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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지혜로 지은 집, 한국 건축

1.평면

by from woo 2025. 9. 14.

채 분화는 하나의 기능을 충족하는 독립된 채들이 모여 군집을 이룸으로써 다양하고 복합적인 전체 기능을 충족하는 공간 구성 방법이다. 반면에 실 분화는 한 채 혹은 적은 수의 건물이 동시에 다양한 공간적 요구를 수용하는 것이다.

 

> 그렇다면 채 분화에서 매개공간은 외부화되어 각자 다른 시간에 파편적으로 나뉘어 기능하고, 실 분화에서 매개공간은 내부화되어 모두 동시에 기능하는 것이다. 그래서 채 분화는 내부적으로 각각의 방이 목적을 수행하면서 외부적으로 매스가 군집해 다양한고 복합적인 목적을 수행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국 건축의 채 분화 특성은 양통이 길지 않고 홑집의 성향이 강한 평면 특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또한 목조가구식 구조와 경사지붕의 채용, 지붕면을 정면으로 삼는 특성과도 관계가 있다. 뚜렷한 사계절의 존재, 양명함과 개방성을 선호하는 심성과 조영의식이 '인간-건축-자연'을 하나로 여기는 사상과 자연관, 건축관 같은 여러 요인들이 상호 복합적으로 작용해 만들어진 특성이기도 하다.

 

내부와 외부 공간 사이의 불분명한 경계와 상호관입으로 인해 한국 건축의 내부와 외부 공간은 절대적이 아닌 상대적인 개념으로 구분되는 특성을 지닌다. (ex)담 밖과 담 안, 바깥마당과 안마당, 대청과 마당, 방과 대청)

 

> 안과 밖의 경계를 상대적으로 분리하고 위계를 형성하여 시퀀스를 이루며 연결시키면서 유기적인 건축을 이룬다.

 

 장방형 평면은 모든 용도의 건물에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었고, 방형 평면은 신성함과 중심성을 표현하고자 하는 건축의 평면형으로 많이 사용되었다. 이외에 정다각형 평면, 원형 평면, 정형의 도형을 응용하고 조합한 평면 등이 있고, 단위 건축으로서 평면에 가장 만은 변화가 나타는 건축 유형으로 정자를 둘 수 있다.

 

> 평면을 내부적으로 보면 각각의 단위가 되는 방이 상대적 시간성을 갖고 하나의 목적에 집중하지만, 외부적으로 보면 분리되어 배치되어 군집을 이룰 때 복합적 목적을 수행한다. 그래서 작은 공간으로도 효율적인 시스템을 운영할 수 있는 평면이다. 이 때 방의 형태는 방향성과 중심성을 구성하여 전체 시퀀스를 자연스럽게 연결시켜준다.

 

평면과 가구, 지붕은 간을 매개로 유기적 관계를 맺고 있으며, 간은 평면뿐 아니라 건축 전체를 구성하는 기본단위가 된다.

 

> 매개공간은 수평적인 유기적 관계 뿐만 아니라 수직적인 유기적 관계로도 시퀀스를 이룬다. 지붕의 무게는 전체 하중을 결정짓고 규모를 한정짓는 구조를 결정한다.

 

> 지붕의 종류에 따라 도리와 보 등 지붕구조물이 결정되고 그에 따라 간을 잡으면  정간, 협간, 툇간등의 비율과 확장성, 방향성이 결정된다. 혹은 평면구성에 따라 지붕을 구성한다면 현대 건축에서는 윗 층의 하중이 아랫 층의 지붕이 되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다.

 

1자의 길이는 시대에 따라 변화해왔지만 대략 30cm 내외의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또한 1자의 길이는 현대건축에서 사용되는 기본 척도 단위인 30cm나 피트와 유사하다. 이처럼 비슷한 치수를 보이는 척도 단위는 인체와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주간은 8자 내외가 일반적이며, 기둥의 단면은 방형으로 한 변이 8치 정도의 치수를 지닌다. 주간을 8자, 기둥 단면을 한 변 8치로 설정했을 때, 기둥 사이의 안목거리는 7.2자가 된다. 여기에 두 짝의 창호를 설치하는 경우 창호의 너비는 기둥 사이의 안목거리인 7.2자의 1/4, 즉 1.8가 된다. 1.8자는 사람의 어깨 너비와 비슷한 치수로 주택 창호 한 짝의 기본 너비가 된다. 이 치수는 출입을 위한 뭄의 너비로는 작으며, 출입을 위한 창호는 두 짝으로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출입을 위한 창호를 한 짝으로 설치할 때에는 한 짝의 기본 너비인 1.8자와 두 짝의 너비인 3.6자의 중간인 2.7자가 된다. 머름의 높이에도 인체척도가 반영되는데 바닥에서 1.5자 내외가 일반적이다. 방의 천장고는 대략 7.5자 내외이다. 3:4:5의 비례로 이루어진 직각삼각형을 인체에 비유한 비례를 많이 활용한다.